STEP2

환상보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라

귀농귀촌이 과연 희망고문이 아니라 꿈의 실현이 되기 위해서는 진중한 고민을 하고 사업적 마인드에 의한 실행이 필요하다. 귀농귀촌은 사회적 측면에서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큰 사건이다. 단순한 이주가 아니라 생활양식, 일, 환경 측면에서 큰 변화를 동반하는 결정이므로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해 철저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

꿈에 그리던 집을 버려라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그림은 전원 속에 안긴 아담한 집이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의 고민 1순위는 집이다. 농가주택보다는 황토집, 목조주택, 조적조 순이다. 2순위는 지역이다. 사생활을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는 곳, 집앞에는 텃밭이 붙어 있고 살 집은 마을보다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해 마을 사람들과 거리감도 약간 유지할 수 있는 곳, 농사지을 땅도 집과 가까운 곳이어야 한다. 그러나 과연 이런 집과 땅이 내 차지가 될 수 있겠는가? 사람마음은 다 비슷하다고 만약 이런 집과 땅이 나오기라도 한다면 외지인의 눈에 띄기도 전에 마을 주민이나 그 자녀들이 먼저 사버릴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집모양이나 위치, 땅을 고민하기 이전에 무엇을 할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그게 제대로된 순서이다.

어떤 농사를 지으며 살아갈 것인지부터 고민하라

살만한 집과 땅을 찾아 전국을 헤매다가는 귀농은커녕 귀촌도 못 한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이 가장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은 ‘내가 정말 농촌으로 갈 것인가?’하는 점을 되뇌어서 고민해야 한다. 농사를 지을 것인가. 펜션을 운영할 것인가. 체험농장을 할 것인가 등 귀농을 하더라도 농촌에서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하다. 농사를 짓는다면 과수인가 채소인가 특용작물인가 등등 어떤 작물을 기를 것인지도 숙제이다. 이때는 내가 관심있고 내가 잘 할 수 있고 내 여건에 맞는 것이 무엇인지 순으로 고민하면 된다. 그게 정해지면 지역은 저절로 정해진다. 작목이 정해지면 이미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곳으로 가면 되니 귀농할 지역이 쉽게 정해지는 것이다.
사실 농촌에서 이사란 그리 쉽지 않다. 한달에서 1년 단위로 움직이는 도시와는 달리 최소 1년에서 3~4년, 길게는 5년 이상은 되어야 수확을 볼 수 있는 작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0년 이상은 선택한 지역에서 살겠다는 계획으로 임해야 정착기의 혼란을 줄이고 경제적 손실도 줄일 수 있다.